ARM설계한 맥 컴퓨터용 칩 3종 개발
인텔의 연간 5% 차지한 애플…타격 클 듯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애플이 자사 제품 맥 컴퓨터에 들어가는 인텔 반도체칩을 이르면 내년 중 자사 제품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플이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하면 기존에 칩을 제공해오던 인텔에는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ARM 기반으로 맥 컴퓨터용 칩 3종을 개발 중이다. ARM 설계방식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전력 소모량이 적고 아이패드처럼 별도의 쿨링 시스템이 없이도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상황은 애플이 현재 프로세서 공급 업체인 인텔과 결별하고 더 많은 맥 라인업을 자체 칩 위주로 재편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은 내년 중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맥 컴퓨터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 칩을 대만 파운드리업체인 TSMC의 5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애플은 칩 자체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애플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든 맥에 자체 생산 칩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만약 애플이 인텔에서 조달하던 칩을 자체 칩으로 전환에 성공하면 프로세서 관련 비용을 40~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용 첫 프로세서는 8개의 고성능 코어와 최소 4개의 에너지 효율적인 코어를 탑재해 총 12코어로 개발될 예정이다.
애플이 이런 결심을 한 배경이 있다. 그간 최신 인텔칩의 공급 지연으로 신모델을 제때 출시하지 못한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최근 맥 컴퓨터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인텔을 지목해왔다"며 맥 컴퓨터와 모바일 칩에 동일한 개발 주기를 적용할 계획일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2006년부터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모든 맥 컴퓨터에 인텔 칩을 탑재했다. 이후 인텔은 아이폰용 모뎀칩 등 다른 애플 제품들에도 자사 칩을 제공해왔다. 블룸버그의 공급망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 연간 매출의 약 5%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iOS 기기와 맥이 좀 더 비슷하면서도 끊김 없이 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계속된 계획의 일부"라면서 "맥, 아이폰, 아이패드가 동일한 기반 기술을 실행하게 되면 애플은 더 쉽게 앱 생태계를 통합하고 컴퓨터를 더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프로세서의 교체로 기존 맥용 앱들이 새롭게 개발된 애플 칩에서도 제대로 구현될지가 관건이라 지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