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대학교는 24일 오후 5시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5·18 민주유공자인 고(故) 최종철 열사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故최종철 열사[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2020.04.23 |
이날 명예졸업증서 수여식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최종철 열사의 유가족과 부산대 전호환 총장과 교육부총장·교무처장·공과대학장·조선해양공학과장 등 교내 일부 보직자 및 부산대 민주동문회장 등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 출신인 최종철 열사는 1977년 부산대 조선공학과(현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한 뒤 1979년 부산대에서 먼저 시작된 10·16부마민주항쟁과 이듬해 전국적으로 전개된 1980년 5월 민주화 시위에 적극 참여해 군부정권 독재에 극렬히 저항했다.
최종철 열사는 1980년 1학기에 부산대를 휴학한 후 고향인 청주에서 충북지역 5월 민주화 시위에 앞장서 5·18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검거됐다.
당시 청주 보안대에 구속된 최종철 열사는 인근의 충북대생도 아닌 부산대생이 충북지역 시위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더욱 심한 구타와 고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압수사는 혹독하게 이어져 최종적으로 징역 3년형을 받아 수감됐다.
이후 1981년 5월 11일 특사로 석방됐으나 모진 옥고로 쇠잔해진 몸과 가혹한 시련으로 넉 달을 넘기지 못하고 그해 9월 1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5·18민주유공자로 1999년 5월 추서돼 2002년 7월 27일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10·16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는 최종철 열사의 헌신과 민주화를 위한 희생을 기려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이날 명예졸업장은 최종철 열사의 누나인 최종은 씨가 대신 받을 예정이다. 꽃같이 스러진 고인의 이름 위에 39년 만에 놓이는 졸업장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최종철 열사는 부산대 77학번 조선공학과로 나와 함께 수업을 듣던 친구이기도 해서 감회가 남다르고, 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라며 "우리나라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부산대 정신은 최종철 친구처럼 과거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빛나는 부산대의 역사가 되고 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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