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흥행비자 체류기간 만료 임박…입국 금지 계속되면 비자 문제로 대회 출전 불가능
이보미, 다음달 KLPGA 챔피언십 출전 준비…신지애는 출전 안하기로 가닥잡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일본 체류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해 JLPGA투어 전반기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한국 골퍼들은 일본에서 체류하기 위해 흥행비자를 받는다. 유효기간은 1년이다. JLPGA투어는 매년 상금랭킹에 따라 이듬해 출전자격이 주어지므로 1년마다 비자를 경신하게끔 해놓았다. 한 번에 3~5년간 체류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은 이에따라 매년 일본입국관리국에 가서 체류자격을 경신해야 한다. 이 과정은 한나절이면 끝나는 간소한 절차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후 올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이보미. 코로나19와 일본 비자 문제로 전반기 JLPGA투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JLPGA] |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한국인에 대한 입국 거부 조치를 내렸고, 이에따라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선수들은 비자 경신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일본 스포츠라이터 김명욱씨에 따르면 J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10여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안신애·이보미·신지애는 비자 유효기간이 임박했다. 안신애는 5월25일, 이보미는 6월12일, 신지애는 6월말이다.
JLPGA투어는 올시즌 개막전부터 5월28~31일 열 계획이었던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까지 13개 대회 연속 취소를 결정했다. 일본내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6월5~7일로 잡힌 요넥스 레이디스와 그 이후 몇 대회도 치러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선수는 6월말에 JLPGA투어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입국 금지 조치가 먼저 풀리지 않으면 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된다.
이보미의 매니지먼트사인 노부타그룹은 "이보미가 만료기간인 6월12일 이전에 비자를 경신하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비자를 재신청해야 한다. 재신청시 비자 발급에 걸리는 시간과 일본에서 2주간 자택 대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말 대회에는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지애의 매니지먼트사도 "6월말까지 입국 금지가 해제되면 좋겠다. 지금 이대로는 투어에 나갈 수 없는 가능성이 크다. 매우 괴롭다."고 밝혔다.
안신애는 지난해 J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올시즌 전반기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일본 체류자격 만료일이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까딱 잘못되면 대회 한 번 나가지 못하고 전반기를 흘려보낼 수 있는 상황이다.
안신애의 소속사인 나우 온은 "일본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비자 경신도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비자를 재신청해야 하므로 대회가 열려도 나가지 못할 수 있다."고 난감해했다.
한국선수들은 이지희와 배선우를 제외하고 지난 3월초 대부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일본의 입국 거부로 이어지고, 더욱 그것이 장기화됨으로써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다. 비자 경신 문제에도 생각이 미치지 못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JLPGA투어에서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긴급 규정 등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J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는 몫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5월14~17일로 예정된 KLPGA 챔피언십에 출전자격이 있는 JLPGA투어 멤버는 신지애·이보미·안선주·이지희·전미정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이보미는 출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애는 출전을 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smk7543@newspim.com
JLPGA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신지애가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일본의 입국 금지 및 비자 경신 문제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JLPGA투어에서 최다홀 연속 '노 보기', 시즌 평균스코어 첫 60타대 달성 등 진기록을 세운 그는 상금왕을 노리고 있다. [사진=J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