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장병 2명 등 12명
대구 외 지역에 발령된 이동제한 조치는 아직 유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미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장병 등 관계자 10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16일 "지난 2월 26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첫 번째 주한미군 미군 병사가 주한미군 군의관들에 의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이로써 3월 15일 이후로 이 장병을 포함한 10명의 다른 주한미군 관련 미국 및 한국 국적 부양가족과 민간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4월 26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판문점 남측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이동하고 있다. 2019.04.26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주한미군은 이날 완치 판정을 받은 미군 병사와 관련해 "이 미군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이후 49일 동안 격리된 상태로 지냈다"며 "그는 7일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해열제 복용없이도 발열 증상이 없었으며, 최소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진단 검사에서 두 번 연속으로 음성판정을 받고, 주한미군 의료진에 의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캠프 캐럴(경북 칠곡 미군기지) 부대 밖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그의 지휘계통에서 그가 언제 근무에 복귀해도 될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6월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을 개관하고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
주한미군은 이날 대구지역에 한해 발령했던 장병 이동제한 조치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지난 2월 19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반도 전역에 대한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이고 대구 지역을 장병 출입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출입제한지역으로 지정되면 지휘관의 허가 없이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수 없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최근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를 고려, 대구 지역에 발령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대구 일대를 장병 출입제한구역(핫스팟)에서 해제한다"고 선언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 조치는 전날 오후 4시부터 발효됐으며, 이에 따라 대구 지역 주한미군 장병들의 이동이나 다른 지역 미군 장병들의 대구 방문이 가능하게 됐다.
주한미군은 그러면서 "나머지 핫스팟으로 지정된 지역은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와 이동제한 조치가 여전히 적용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군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했다. HPCON은 전체 5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2단계인 찰리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내 감염'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찰리' 격상에 따른 엄격한 건강 보호 조치 준수를 촉구하고 '어길 시 2년 간 미군시설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주한미군은 지난달 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에 한해 찰리에서 더 강화된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찰리 플러스에 따라 캠프 험프리스 장병 등 구성원들은 종교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금지된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이 중 미군 장병은 2명이며 나머지는 군인 가족 혹은 주한미군 근로자다.
주한미군은 "현재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군을 방호하기 위한 신중한 예방조치를 시행하면서 대한민국을 어떠한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