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연구기관 "코로나19 확진자, 미각·후각 장애 보여" 주장
주한미군, 대구 외 기지로 후각 검사 확대 예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미군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 기지에서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불시에 후각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대구 지역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 캠프 캐롤, 캠프 헨리 등 대구의 미 육군 기지들은 코로나19 확진자를 후각 검사를 통해 탐지하기 위해 새로운 검사 방법을 도입했다. 성조지는 "지난 금요일(3일)부터 미군 시설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사과 식초 냄새를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무작위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드라이브 스루 검진 [사진=뉴스핌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검사는 식초에 흠뻑 적신 면봉을 코에 갖다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면봉은 개개인 검사 후 즉시 폐기된다. 주한미군은 "만일 검사 중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식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검사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한미군은 이러한 검사 방법이 지역 병원에서 실시된 모델과 유사한 것이라면서 미국, 영국 등 연구기관들이 실시한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코로나19와 후각 상실증 간의 연관성으로 인해 이같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각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그간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후각 상실증과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WHO는 아직 후각 상실증을 코로나19의 증상으로 기재하지는 않았다.
너멀 쿠마 영국 이비인후과학회(EUT UK) 회장도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지표로 후각 상실'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증상에 대해 대부분 고열과 기침을 많이 생각하지만, 실제로 전세계 많은 환자에게서 후각과 미각 상실 증상만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상당수에서 후각상실증과 미각장애가 발생했다는 근거도 이미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 킹스컬리지의 연구원들도 최근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579명 중 59%가 후각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주도한 팀 스펙터 킹스 교수는 "우리 자료에 따르면 후각이나 미각장애가 발생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아졌다"며 "이들은 스스로 7일 간 격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후각 테스트를 통한 코로나19 검사를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다른 기지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일 오후 기준 총 19명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