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 4거래일간 하락한 미 달러는 15일(현지시간) 반등했다. 3월 미국의 경제지표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전세계 경제 충격이 더 깊고 오래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56로 0.6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9.98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달러/엔 환율은 107.46엔으로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0.0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0.04%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비와 제조업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는 지난 1992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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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가 행인 없이 조용하다. 뉴욕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자택 대기령을 발령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9 |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8.7% 급감했다. 전문가 예상치 8.0% 감소보다도 컸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인들은 소비를 크게 줄였고 소비지출은 수십년 만의 최악의 수준으로 확인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78.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32.5보다 두 배 이상 나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 일대의 제조업 경기 활동을 추적하는 지표다.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분석가는 "기록적인 약세를 보인 미국 경제 지표가 전세계 경제에 암울한 전망을 더했고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 베팅을 추구하면서 달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세계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 주말 합의한 감산 규모가 세계 원유 수요 타격을 상쇄하는 데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노르웨이 크로네와 캐나다 달러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급락하는 등 위험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미 달러 대비 2% 가까이 하락했고 캐나다 달러는 1.5% 넘게 빠졌다. 호주달러는 미 달러 대비 0.03% 하락한 0.6317달러를 나타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