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일자리 5000명 늘려...인건비 투자만 1조4000억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쿠팡은 1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7조153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조원대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1년 전인 2018년보다도 64.2% 증가한 매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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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매출과 고용 추이 [그래픽=쿠팡] 2020.04.14 nrd8120@newspim.com |
지난해 영업 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회사 측은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 전국 확대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의 고성장 ▲고객 수 계속 증가 등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쿠팡에서 연 매출 30억 이하 미니기업 6만2000개가 올린 매출은 4조원이 넘는다. 1년 전인 재작년과 비교하면 미니기업 수는 1만5000개 늘고, 매출은 1조4000억원 확대됐다. 쿠팡 파트너사 10개 중 7개가 이런 미니기업들이다.
일자리가 대폭 늘었다.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18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명으로 1년 새 5000명 증가했다. 최첨단 서비스를 설계하는 AI엔지니어부터 지역 특산품을 발굴하는 브랜드매니저, 쿠팡맨에서 쿠팡플렉스까지 다양한 인력이 쿠팡에 합류했다.
쿠팡이 지급한 인건비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4000억원으로 5년간 14배 뛰었다. 해당 기간 누적 지급된 인건비는 4조680억원에 달한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에는 전국 로켓배송센터가 27개였는데, 지난해에는 168개로 6배 늘었다.
지난해 현재 전국 168개 쿠팡 로켓배송센터에서는 600만 종류가 넘는 선매입 제품(재고자산) 7119억원어치가 고객의 주문을 기다린다. 5년 전엔 303억원 규모였다. 쿠팡은 올해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한 바 있다.
쿠팡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러한 실적 상승에 대해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