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체 투표율은 비슷할 듯…투표율 높으면 유리"
野 "코로나19·경제에 대한 국민 분노 나온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야 정당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399만4247명 중 783만3714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사전투표율로 보면 17.81%다.
사전투표 첫날인 10일에는 최종 12.14%가 투표를 끝냈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첫날 사전투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전투표소 설치를 마치고 회의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오는 10~11일 이틀간 진행된다. 2020.04.09 dlsgur9757@newspim.com |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뜻은 그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4월 15일 줄을 길게 서는 본투표 보다 이틀간 나눠서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선호할 수 있다.
또 비례정당 대결 등 진영간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지지층이 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두고 여야는 각자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저마다 자기 정당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모양세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부분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분산해서 투표하는게 좋겠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투표율은 본투표까지 합치면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로 어린자녀를 둔 젊은부부나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이 투표장에 나가는 걸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 경우 민주당에게 조금 불리하긴 하지만 여론조사상에서는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증가한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는데 하나는 코로나19에 따른 분산, 다음은 각 당의 지지층 결집에 따른 결과"라며 "일반적으로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당에 불리하단 설이 있지만, 이번에는 아닐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경제 등 유권자들이 생활과 밀접한 이슈에 대해 분노한 정서가 크다"며 "이런 분노 성향 투표가 당장 사전투표에서부터 터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총선 사전투표는 11일까지 전국 3508개 사전투표소에서 지행된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부재자 신고 없이 이날 오후 6시까지 신분증만 지참하면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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