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빠졌으므로 인정 못받을 듯…매킬로이·람·켑카 등 후보
2000~2001년 메이저 4연속 우승한 우즈 사례는 비공식 '타이거 슬램'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골프대회가 파행되고 있다.
이미 취소된 대회가 있는가 하면 하반기로 연기된 대회도 있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대회도 적지 않다.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도 예외는 아니다. 브리티시오픈은 올해 취소됐고, 나머지 세 대회는 8월 이후로 미뤄졌다.
올해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가 3개만 열린다. 브리티시오픈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올해 예정된 세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면 그에 걸맞은 타이틀은 무엇일까? [사진=골프닷컴] |
올해 메이저대회가 3개만 열리게 됨으로써 그랜드 슬램의 정의가 모호해질 수 있다. 요컨대 한 선수가 올해 열리는 USPGA 챔피언십과 US오픈,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석권할 경우 '그랜드 슬램이냐 아니냐'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랜드 슬램은 한 선수가 한 해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것을 일컫는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가 지금의 4개로 굳어진 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한 해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에게 붙여지는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도 지금까지 다섯 명에 불과하다.
올해 메이저대회가 3개만 치러짐으로써 한 선수가 우승컵을 다 가져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200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USPGA 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했다. 해마다 맨먼저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만 우승했으면 전인미답의 그랜드 슬래머가 될 뻔했다. 우즈는 2001년과 2002년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우승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을 법하다.
우즈의 경우 2000~2001년에 4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석권했으나 두 해에 걸쳐 이뤘기 때문에 그랜드 슬램이 아니다. 그래서 붙여진 비공식 타이틀이 '타이거 슬램'이었다. 올해 한 선수가 3개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일이 벌어질 경우에도 'OOO 슬램'이나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말로 치부될지 모를 일이다.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 후보로는 로리 매킬로이, 욘 람,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마스, 타이거 우즈 등이 손꼽힌다.
이들 가운데 오는 8월6~9일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US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면 올해 메이저대회 2승, 3승까지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