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는 기존 출전 자격 갖춘 선수들이 나가…4~11월 미국PGA투어 챔피언에겐 내년 대회 출전권 부여
브리티시오픈도 이미 출전권 확보한 선수에겐 내년 대회 출전 보장…한국오픈에서는 '교통정리' 필요할 듯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일정이 뒤엉키면서 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바뀌는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매년 4월 둘쨋주에 열려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11월12~15일로 약 7개월 늦춰졌다.
마스터스는 출전 자격이 까다롭다. 모두 19개의 기준이 있는데, 이를 충족해 출전하는 선수는 매년 90명 안팎이다. 2018년과 2019년엔 87명이 출전했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에서 상위에 들어 올해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받은 네 명의 선수. 맨 왼쪽이 김주형이고,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캐나다 교포 리처드 T 리다. 이들처럼 이미 올해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은 내년 브리티시오픈에 그대로 나갈 수 있다. [사진=아시안투어] |
당초 예정대로 4월에 열렸을 경우 이미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는 92명이다. 거기에 대회 1주전 세계랭킹 50위내 선수들이 추가된다. 세계랭킹 산정은 지난달 15일자로 중단됐다.
따라서 중단되기 직전 랭킹을 기준으로 했을때 50위 안에 드는 선수는 네 명이다. 콜린 모리카와(44위), 스코티 셰플러(45위), 크리스티안 베조이덴하우트(47위), 그레임 맥도웰(49위)이 그들이다. 그러면 총 96명이 출전 자격을 갖추게 된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장은 6일(현지시간) "올해 대회에서는 4월 개최 일정에 적합한 출전자격을 갖춘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을 초청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가 11월에 열리지만, 예년처럼 4월에 개최된다고 생각하고 그 시점의 자격기준을 충족한 선수들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는 얘기다.
마스터스 홍보담당자도 "4월6일부터 11월까지 기간에 새로이 추가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PGA투어가 재개되더라도 우승자는 올해 마스터스가 아니라, 2021년 마스터스 출전권이 부여된다는 뜻이다.
제149회 브리티시오픈은 당초 오는 7월16~1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내년 7월에 올해 개최 예정지였던 잉글랜드 로열 세인트 조지스GC에서 제149회 대회를 치른다.
따라서 올해 열린다는 전제아래 이미 출전권을 따놓은 선수들은 2021년 대회에서도 그것이 유효하다. 마틴 슬럼버스 영국골프협회(R&A) CEO는 "4월6일 현재 출전자격을 갖춘 선수는 2021년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오픈은 각국에서 열리는 주요 대회 상위 입상자들에게 출전권을 부여한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도 그 중 하나다. 그 대회 상위 입상자 4명이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단독 4위를 한 김주형, 단독 5위를 한 캐나다 교포 리처드 T 리가 그 예다.
지난해 일본오픈 챔피언인 미국교포 김찬도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2021년 열리는 제149회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일본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과 한국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도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부여하는 대회다. 미즈노오픈에서는 4명, 한국오픈에서는 2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해 미즈노오픈은 5월28~31일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그 직전주 대회인 간사이오픈까지 취소가 결정됐다. 미즈노오픈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취소될 경우 내년 미즈노오픈 상위 입상자 4명이 제149회 브리티시오픈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오픈은 6월25~28일로 잡혀있다. 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경우 다소 복잡해진다. 내년 한국오픈도 브리티시오픈 전월인 6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2021년 브리티시오픈에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올해 한국오픈 성적으로 정할지, 내년 한국오픈 성적으로 정할지는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