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덕수궁 대한문 월대를 재현하는 설계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현재의 덕수궁 대한문 [사진=문화재청] 2020.04.08 89hklee@newspim.com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는 대한제국 황궁 정문인 대한문의 면모를 되찾고자 이달 대한문 월대 복원 설계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월대는 덕수궁 대한문,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등 궁궐의 정문과 덕수궁 중화전을 비롯해 경복궁 근정전 등 주요 정전에 설치돼 건물의 위엄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궁궐 정문 구성의 필수 요건이다.
덕수궁관리소는 대한문의 원 위치를 찾아 옮기는 것이 어렵고 인근에 있는 태평로와 시민들의 보행로 활용 등 여러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월대를 원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원위치와 형태, 크기에 대한 철저한 원형 고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재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참고로, 대한문은 1970년 태평로 확장으로 인해 원래 위치에서 33m가량 물려서 현재 위치에 있게 됐다.
덕수궁 대한문의 원래 이름은 대안문이며 '황성신문'과 '독립신문'의 기록으로 보아 1898년경부터 지은 것으로 파악된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때 대안문은 불타지 않았지만 보수하면서 1906년 문 이름을 '대한문'으로 고쳤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덕수궁 대안문(大安門) 월대 1902~1903년경 촬영, (출처 : 이돈수 이순우 저, 꼬레아 에 꼬레아니 사진해설판, 2009) [사진=문화재청] 2020.04.08 89hklee@newspim.com |
대한문의 월대는 1899년 공사가 시작됐고 1900년 얼대를 새로 고쳤다는 기록이 '각사등록'과 '각부청의조안'에 있어 적어도 1900년 전에 대한문 월대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대한문의 월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됐으며 현재는 월대 끝부분에 있던 석수(짐승의 형상을 도로 새겨 만든 것)만 현존하고 있다.
이달부터 7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나면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내년까지 대한문 월대 재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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