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해열제를 먹고 입국한 미국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검역 과정에서 제대로 건강상태 질문지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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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왼쪽)이 5일 오후 1시30분 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인 붓싼뉴스를 통해 코로나19 정레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붓싼뉴스 캡처] 2020.04.05 |
5일 부산시에 따르면 10번 확진자인 미국 캔자스주 유학생 A(18·동래구) 군은 지난 달 25일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현지에서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 의심증세가 발현했지만 인천공항으로 입국 전 해열제를 복용해 미국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A군은 지난 달 26일 귀국 후 부산 동래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군 입국 당시 건강상태 질문지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 발현에 대해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입국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검역소에서 건강상태 질문지를 작성하게 되어 있다.
발열이나 증상이 있을 때 '예' 표시하고 별도의 검역을 거치게 된다. '아니오'라고 표시하면 발열감지기에서 열이 나는지 안 나는지를 여부를 확인하고 개별 체온을 책정하게 된다. A군은 발열이나 증상이 있었지만 해열제를 먹고 '아니오'라고 표시해 간단한 발열검사만 받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해열제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력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10번 확진자로 분류된 A군과 함께 미국에서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20여명 탑승객에 대해 자가격리 통보하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는 밤사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총 확진자 119명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96번 확진자는 완치 판정을 퇴원할 예정이다. 이로써 완치자는 87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45명 중 부산의료원 39명(타지역 이송환자 14명 포함), 부산대병원 6명(타지역 이송환자 2명 포함)이 입원해 있다. 자가격리자는 2254명이 이중 접촉자 352명, 해외입국자 1902명이다.
5일 종교단체 집회와 관련해 불교 및 천주교는 종교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교회의 경우 1756곳 중 726곳이 예배 진행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성도 1000명 이상 76곳 대형 교회 중 예배 진행 예정 27곳, 미정 2곳 등을 포함해 총 29곳을 부산시와 경찰이 합동 점검했다.
점검 결과 29곳 중 26곳이 축소 진행했으며 모두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음식물 미제공 등을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고강도 사회적거리가 2주간 연장 됨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가급제 종교집회를 자제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