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다이슨 국내 3대 무선청소기 최신 제품 비교
미세먼지 차단 등 성능 비슷비슷…제품별 특성 살펴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4월, 봄이 왔다. 이사 시즌에다 결혼 시즌인 만큼 가전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른 봄 햇살과 같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문제는 봄과 함께 먼지도 찾아온다는 것. 미세먼지가 일상화돼 버린 지금, 청소기가 필수 가전이 된 지 오래다. 나와 내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지켜줄 청소기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 '힘 세고 오래 가는' 게 최고…미세먼지 99% 이상 제거
청소기에 있어서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그만큼 제조사들의 홍보전도 치열한데 저마다 완벽한 수준의 먼지 차단 능력을 자랑한다. 즉 흡입력이다.
무선청소기를 보자. 우리 생활에 등장한 지 4~5년 만에 무선청소기는 어느덧 청소기시장에서 대세(점유율 80%)가 됐다.
결국은 힘 세고 오래 가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계속적인 전력 공급 없이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선청소기에선 그만큼 '힘'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주요 제조사 최신 제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LG 코드제로 A9S와 삼성 제트 그리고 다이슨 V11 220에어와트 CF+는 하나같이 미세먼지 완벽 차단을 자부하고 있다.
LG(코드제로 A9S)와 삼성(제트)은 각각 미세먼지 99.999%를 차단하고, 다이슨(V11 220에어와트 CF+)은 99.97%의 미세먼지를 잡아낸다고 한다. 물론 각 사마다 시험기관 및 방식이 달라 일률적으로 순위를 매길 순 없지만 아무튼 미세먼지 제거에 있어서는 자신있다는 얘기다. 요즘 무선청소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업계 관계자의 귀띔도 있었다.
단순 스펙상 흡입력은 다이슨이 최강이다. LG와 삼성이 200W인 데 비해 다이슨은 제품 이름에도 썼듯이 220W다. 다이슨 측은 "내장된 디지털 모터가 브러쉬바를 초당 60회까지 회전시킨다. 나일론 브러쉬가 카페트 깊숙이 박힌 먼지를 청소하고, 부드러운 카본 파이버 필라멘트는 마룻바닥 틈새의 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고 적었다.
큰 힘을 써서 그럴까, 지구력은 조금 떨어진다. 배터리 성능을 보면 다이슨은 4시간 30분 충전에 1시간 사용 가능하다. 그에 비해 LG는 4시간 충전에 2시간 사용, 삼성은 3시간 30분 충전에 사용시간 2시간이다. 삼성의 '승'.
◆ 물걸레·청정스테이션 등 차별화…성능 평준화 속 특별함 찾기
'편리미엄'. 프리미엄에서 더 나아가 편리함까지 갖추길 바라는 소비자들의 욕구에서 비롯된 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기본적인 성능에서는 이제 무선청소기들 간 차이를 찾아내기 어려워졌다. 남들과는 다른 뭔가 특색이 있어야 한다.
LG는 진작부터 '물걸레'를 들고 나왔다. 2016년 다이슨이 무선청소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면서 독주체제를 굳혀가던 즈음 2017년 LG가 물걸레 달린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면서 업계 판도를 바꿔 놨다는 그 물걸레다. 쓸고 난 뒤에는 걸레로 닦아야 청소가 마무리된 걸로 여기는(?) 한국식 청소 문화가 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의 물걸레 무선청소기는 국내 유일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을 갖췄다. 청소 중 물걸레를 다시 적실 필요 없고, 청소하는 동안 물걸레의 촉촉함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바닥 재질과 환경, 사용자의 청소 방식과 편의에 따라 물 분사를 3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삼성은 먼지통에 주목했다. 올 초 제트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미세먼지 걱정없이 먼지통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청정스테이션'을 함께 선보였다.
청정스테이션은 청소기 먼지통을 비우는 과정에서조차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트 전용 먼지배출 시스템이다. '에어펄스' 기술이 적용돼 먼지통을 끼우기만 하면 내부 공기압 차이를 이용해 미세먼지 날림 없이 간편하게 먼지를 배출할 수 있다. 먼지통을 비울 때 청정스테이션을 사용하면 미세먼지 날림을 최대 400배까지 줄여 준다고 한다.
청정스테이션이 제트와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 측에 따르면 제트 반응이 좋아 지난 3월 자체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고, 제트 구매 고객의 90%가 청정스테이션도 같이 선택했다.
◆ 가격대, 애프터서비스도 고려…용도·취향·가성비 따라 선택
남은 건 가격과 애프터서비스(AS) 정도가 있겠다.
먼저 가격 면에선 과거와는 상황이 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이 그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었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당장 여기서 언급한 세 제품만 봐도 다이슨이 99만 원으로 제일 싼 편이다. 삼성이 색상에 따라 104만9000~124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여기에 청정스테이션을 추가할 경우 19만9000~24만9000원을 더해야 한다. LG 역시 액세서리 구성과 색상에 따라 가격대가 나뉘는데 90만 원에서 139만 원까지 있다.
AS는 아무래도 서비스센터 등이 잘 구축된 국산이 유리하다.
무상보증기간은 LG가 배터리 2년, 스마트 인버터 모터 10년이다. 삼성도 동일한데 배터리 2년, 디지털 인버터 모터 10년 무상보증이다. 다이슨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 시 2년간 무상보증 및 AS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 부분은 무선청소기가 상향 평준화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면서 "용도나 취향, 가성비 등을 따져 골라 쓰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