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월 20일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정상 통화 외교
사상 최초 주요20개국 정상회의, 화상 진행…아세안+3도 추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정상들도 대면을 통한 정상외교보다는 화상회의와 정상통화로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경제문제를 다루는 최상위 정상간 포럼인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 26일 화상으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를 논의했다. G20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 것은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참여한 G20 화상특별정상회의 [사진=청와대] 2020.04.03 dedanhi@newspim.com |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당초 대면으로 진행했던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G20화상특별정상회의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준비 과정부터 대면 접촉 없이 화상회의와 전화,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만 이뤄졌다.
상대국을 방문하고 이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던 정상외교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최근에는 정상간 통화와 서한이 많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부터 정상 간 통화를 총 15회 진행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기준으로 평균 이틀에 한 번 꼴로 정상들과 통화 외교를 진행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2개국, 남미 1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 유럽 7개국, 중동 3개국, 아프리카 3개국 정상들이 문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했다.
정상 통화 외에도 최근 한 달 간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 6개 국가 정상들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20.04.02 dedanhi@newspim.com |
정상들은 전화 및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우리나라의 우수한 방역 체계에 대한 경험 공유, 한국 산 진단키트 및 관련 의료 기기 지원 요청 등을 했고, 이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대신 전통적으로 진행했던 방문을 통한 순방 외교는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3월 중순 예정됐던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집트 등 3개국 순방은 취소됐다.
최근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및 해외 정상들의 한국 방문도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도 추진하고 있고, 다른 세계 각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 요청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화상 및 서면 외교는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불가피한 사안으로 우리 정부의 방역이 외국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정상간 우호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이 외교관계에 중요한 만큼 현재는 코로나19의 유행세로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적당한 때가 되면 다시 순방 등 대면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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