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02% 하락...지난해 7월 이후 39주 만
강남에 이어 마용성도 하락...노도강 상승폭 주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3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겹치면서 서울 전 지역으로 하락세가 확산된 영향이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3월 5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지난주 보합(0.00%)에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과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겅남권에 이어 강북 대표 지역에서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2020.04.02 sun90@newspim.com |
강남4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2% 하락해 지난주(-0.09%)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16%, 0.17% 하락했고, 송파구도 0.12% 내렸다. 이들 지역은 보유세 부담이 커진 15억원 초과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01%)도 매물이 늘면서 하락 전환했다.
강북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일제히 하락했다. 마포구는 0.02% 하락하고, 용산구와 성동구는 각각 0.01% 내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노원구(0.04%)와 도붕구(0.05%), 강북구(0.05%) 모두 지난주보다 각각 0.01%포인트(p)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를 보이던 인천(0.42%→0.34%과 경기(0.28%→0.19%)도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은 남동구(0.47%), 연수구(0.43%), 서구(0.30%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는 안산 단원구(0.61%), 군포시(0.55%), 시흥시(0.53%), 구리시(0.5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은 대전(0.20%)과 세종(0.24%)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0.02%)과 경북(-0.02%) 등 지역은 하락했다. 이달부터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대구(0.00%)는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은 0.03% 올라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구(0.05%), 서초구(0.03%), 송파구(0.01%)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학군수요로 상승했지만, 관망세가 커지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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