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韓, 전체 지원금 중 60%인 573만 달러 지원" 보도
통일부 "아직 집행 안 돼…'지원 약속' 상태" 해명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제사회가 올해 1분기에 북한에 94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약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4월 1일 기준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943만 달러를 지원하거나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VOA에 따르면 이 금액에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나선 북한을 돕기 위해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이 투입한 90만 달러가 포함됐다.
또 각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도 포함됐다.
VOA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지원금 943억 달러의 60%인 573만 달러를 지원했고, 그 뒤를 스위스(213만 달러), 독일(67만 달러) 등이 이었다. 또 이밖에 영국과 노르웨이, 캐나다, 체코공화국, 아제르바이잔 등도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VOA는 전했다.
다만 한국의 지원과 관련해 통일부는 이날 "아직 집행되지 않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VOA가 한국이 올해 1분기 세계보건기구(WHO) 모자보건사업에 400만 달러, 그리고 북한적십자사 태풍 피해복구 3개 사업에 약 17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금액은 우리가 지원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지 아직 집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OCHA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부분이 집행이 아닌 commitment(지원 약속)으로 명백히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해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에서 지원을 의결했지만 이 중 WHO 모자보건사업 전체 지원금 500만 달러 중 100만 달러만 집행이 되고 아직 400만 달러는 미집행 상태"라고 부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7일 전국 각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사진은 황해남도 옹진군의 한 미용실에서 방역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한편 올해 1분기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금이 가장 많이 배정된 단체는 WHO로, 약 52%에 해당하는 490만 달러를 받았다.
이어 조선적십자사가 170만 달러, 국제적십자연맹이 50만 달러, 북한에서 식수 정화 사업을 펼치는 독일 애그로 액션과 또다른 독일 구호단체 카리타스가 각각 40만 달러와 3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분야별로는 보건 분야가 49.8%로 절반을 차지했고, 식수와 위생이 12%, 코로나 대응이 9.5%, 협력과 지원 서비스 9% 등이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