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 방송 "北, 24일부터 지폐에 대한 소독 조치 시작"
"두 달 간 북중무역 단절, 모든 물품 가격 상승"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공식 입장에도 확산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조치를 위해 화폐 소독에 나섰다.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북부지역 현지 취재 협력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24일부터 기관이나 기업, 무역회사 등이 대금을 결제할 때 사용하는 지폐에 대해 소독 조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17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코로나19 관련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0.03.26 noh@newspim.com |
일반적으로 국경지역 세관이나 버스, 전철, 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우선 순위인 상황에서 지폐 소독 지시까지 나선 것은 소독약 부족이 어느 정도 개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시마루 대표도 "이번에 화폐까지 소독하고 낡은 지폐는 신권과 교환하겠다는 것을 보면 소독약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이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소독약 지원품이 도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그는 "인민반에서도 주민들에게 돈을 소독하라고 요구하지만, 일상적으로 거의 중국 돈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북한 돈을 많이 보유하지 않고 있어 별 효과가 없다"면서 "북부 지역의 북한 주민들은 약초나 산나물 등을 무역회사에 납입하면 북한 돈으로 정산 받지만 그 이외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중국 돈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북중 국경을 봉쇄한 이후 모든 물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이 3월말 기준 지난해 말보다 30% 이상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시마루 대표는 "지금 두 달 간 북중 무역이 단절돼 있다"며 "사재기도 있을 것이고 진짜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무역 부진과 대북 경제제재에 따른 심각한 외화 부족, 그리고 북한 원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 사용 단속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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