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23분 인천공항 도착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한빛부대 11진 장병이 28일 에티오피아 항공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더라고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이날 "남수단에 파견됐던 한빛부대 11진이 탄 전세기가 오전 11시 23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8일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에서 파병 장병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
한빛부대는 유엔평화유지군(PKO) 소속으로 2013년 남수단에 처음 파병된 뒤 8개월 단위로 교대하면서 현지 재건 임무를 수행해왔다. 현재 11진 장병들이 임무를 마쳤고 12진이 임무를 시작할 차례다.
당초 군은 이달 초와 이달 말 두 차례에 걸쳐 한빛부대 11진과 12진을 교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남수단 정부가 이달 초 우리 정부에 한국군 입국 중지를 요청, 교대가 무기한 연기됐다.
남수단은 우리 국방부에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파병부대의 교대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에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남수단에서 임무를 마친 11진 장병들도 현지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임무를 교대할 장병들이 도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진 장병들 가운데 전역을 앞둔 장병들이 있는 점, 오는 4월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장병들의 선거권 문제 등이 있어 국방부는 11진 장병들의 국내 복귀와 관련해 대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
결국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장병들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남수단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유국, 유엔(UN) 등과 전세기 투입을 논의해 왔으며 한국 시간 지난 27일 저녁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귀국길에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한빛부대 11, 12진 교대가 지연됨에 따라 11진 인원 중 주둔지 경계 및 관리를 위한 필수인원은 현지에 잔류했다.
국방부는 "인천공항 특별입국절차에 따른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는 경우 공항검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무증상자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예방적 차원의 군 자체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며 "만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전원 육군학생군사학교 내 격리조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