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당 및 시민사회 함께 '정치의제포럼' 결성
2040 사회문제인 연금·일자리·주거 등 사회문제 대안 토론
[편집자] 기성 정치인들은 늘 청년 정치인에게 말하곤 합니다. "애들이 뭘 알겠어"라고 말이죠. 하지만 애들도 알 만큼 압니다. 정쟁만 일삼는 퇴행적인 정치문화를 바꿔 보고자, 이념을 타파하고 한데 모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런 '좀 아는 애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승현 기자 =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다. 국민들의 삶에 필요한 사회 문제 해결 대신 과거의 일을 두고 싸우기 바빴던 탓이다.
결국 보다 못한 청년들이 나섰다. 청년 정당과 시민사회들로 구성된 '정치의제포럼'은 지난 2월 결성됐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 젊은 세대가 겪는, 또 미래세대가 겪게 될 공통 의제들을 선정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곳이다. 이념이 다르니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지만,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 문제들을 제기하고 하나씩 합의안을 도출해 보자는 취지다.
정현호 내일을위한오늘 대표는 "기성 정치는 그간 자신들의 이념을 근거로 대안을 밀고 나가다 보니 합의가 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념을 넘어 문제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그에 대한 진단부터 시작해 대안을 도출해보자는 취지로 포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의제포럼이 1차로 선정한 공통 의제는 연금·일자리·주거였다. 모두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의제였고, 21대 국회에서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들이었다.
정치의제포럼은 이 의제들에 대해 한 단계씩 합의안을 도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일자리 문제를 예로 들면 포럼 내에서 정부 주도의 일자리 보다는 민간과 개인이 주도하는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들은 교육·기후변화·디지털 등 미래 지향적인 의제들을 설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정치의제포럼은 이같은 의제 설정과 논의를 통해 기성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김동민 나비1020 대표는 "20대 국회를 돌아보고 그들이 과연 우리 미래에 직관된 의제들을 치열하게 논의했는가 하는 관점에서는 성적표가 없는 수준"이라며 "과거에 정리해야 할 이슈들을 두고 정쟁 싸움을 벌였다. 그게 국민과 미래세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제이길래 그렇게까지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 앞으로 먹고 살 문제들에 대해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였다"고 덧붙였다.
하태욱 날아 대표 역시 "기성 정치의 문제 중 하나가 서로 대화를 안하는 것 아니냐"며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사람들이 논의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청년 정치인 때 시작하면 10~15년 후에는 정치 문화가 많이 바뀌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