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프로배구가 사상 처음으로 조기 종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 3시간 이상의 회의 끝에 "봄 배구를 기다리는 배구팬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시즌을 현 시점에서 종료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프로배구가 시즌 조기 종료됐다. [사진= KOVO] |
배구연맹은 장고 끝에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사진= KOVO] |
지난 19일 임시 이사회에 이어 장시간 끝에 프로배구연맹과 13개 구단 단장들이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3월 2일 리그를 중단한 프로배구는 이대로 접게 됐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가 조기 종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정부가 실내 체육시설과 종교 시설, 유흥 시설 등에 15일간 운영 중단을 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게 영향을 미쳤다. 한때 3월 넷째주 재개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KOVO 관계자들과 각 구단 단장들은 결국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지난 20일 시즌 조기 종료를 한데 이은 2번째 선언이다.
조원태 KOVO 총재는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와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시즌을 종료한 것에 대해 팬 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KOVO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 지속, 범국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체육 운영중단 권고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배구 팬들의 안전 고려 및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를 위해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이 조기 종료에 따라 올 시즌 우승팀은 없는 것으로 입을 모았다.
5라운드 종료 순위 기준으로 남자부는 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1, 2, 3위를, 여자부는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이 각각 1,2,3위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현재 정규리그 경기는 남자부 14경기, 여자부 10경기 등 총 24경기가 남은 상태였다.
배구연맹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 2, 3위의 상금을 구단으로부터 기부 받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고 전문위원, 심판, 기록원 등 구성원들의 생활자금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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