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향해 "친문 프리미엄 공천" 비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3일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천 과정은 성장통"이라며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통합당, 미래한국당 공천과 관련해서 씁쓸한 소식들을 접했을 것"이라며 "더 강해지는 혁신, 더 커지는 통합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어 "단일대오로 뭉쳐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은 결과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23 kilroy023@newspim.com |
황 대표는 통합당 공천 과정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밀실공천, 계파공천, 구태공천과 단절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늘 반복됐던 당 대표 사천 논란도 싹을 잘랐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했고 그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의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묵묵히 안고 왔다"며 "이기지 못하면 혁신 공천 의미도 퇴색된다. 무소속 출마, 표 갈라먹기 유혹은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과 범여권 공천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한 마디로 친문(친문재인) 기득권 담합공천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국정실패의 주역인 586세력의 공천 불가침이 뚜렷이 확인됐다"며 "국민을 비웃듯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와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주역인 인물들에게 공천장을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들에게 공천장을 헌납한 것은 밀실, 계파 공천을 뛰어넘는 친문 프리미엄 공천"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진 국민들을 무시하고 가겠다는 오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최근 라임사태를 보면 거대한 권력형 비리 뒤에 단서가 포착된다"며 "총선 압승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다. 통합당은 친문 특권에서 반드시 국민과 나라를 지켜내겠다"고 호소했다.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오늘 이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이 추가로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계시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폭에 대해서는 추정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40조원 국민채 발행에 관심이 있다며 정부 여당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현금살포라고 비판했던 통합당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나랏돈을 함부로 쓰는 포퓰리즘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것과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국민들의 채권을 모아 그것으로 펀드 같은 것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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