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식후보 비방음해·선출직 시의원 사퇴 책임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최고위원회가 윤형권 전 시의원에 대해 '당원정지 2년'의 비상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세종시당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있었던 세종시을 지역구 경선 결과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공천이 확정됐다는 내용과 함께 윤 전 의원의 징계 사실을 알렸다.
민주당이 윤 전 의원을 징계한 사유는 당의 공식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음해했기 때문이다. 윤 전 의원은 지난 1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중앙당이 세종시 갑구에 전략공천한 홍성국 예비후보를 비방했다.
윤형권 전 세종시의원이 20일 최고위원회로부터 '당원정지2년'의 징계를 받았다.[사진=윤형권 예비후보캠프] 2020.03.20 goongeen@newspim.com |
윤 전 의원은 홍 예비후보가 여성비하와 저질 막말을 하고, 노무현의 세종과 촛불정신에 위배되며, 개미투자자들을 울린 비뚤어진 성공신화와 청소년 롤모델에 부적합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천 철회를 주장했다.
이어 오는 22일까지 홍 예비후보의 공천 철회 등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해찬 당대표의 '영구제명' 엄포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또 19일에는 현재 시의원들이 홍 예비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지금은 코로나19를 물리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맹비난했다. 오는 24일 갑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편 윤 전 의원은 지난 1월 8일 시의원을 사퇴하고 같은 달 29일 선관위에 예비등록했다. 이후 지난 7일 국회에서 세종시가 분구되고 11일 '갑' 지역구에 홍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되자 '을' 지역구에서 당내 경선에 나섰으나 컷오프됐다.
연이은 윤 전 시의원의 자당을 향한 공격적인 발언에 당이 칼을 빼 든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에 음해 부분 외에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출직 시의원을 임기 전에 사퇴한 부분까지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미 선택 받은 책임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어떻게 더 큰 책임을 달라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있는가!"라며 극한 표현을 썼다. 또 "총선 후보 심사 과정에서 '정밀심사 대상'을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허위사실을 고의로 유포해 시민들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세종시당은 윤 전 의원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소모적인 비방과 팀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하며 깨끗한 선거, 당당한 경쟁을 통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고 행정수도 세종과 미래경제 중심 세종 완성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