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조달금리 하락으로 비용 절감…수익↑
3~6월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율 2배 상승도 기대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신용카드사들은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조달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돼 안도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하락으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긴급 대응에 들어간 은행권과 달리 카드사들은 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카드사들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여신전문금융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조달 금리도 낮아진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여전채 금리가 낮아질수록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고스란히 카드사들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2018년 연 1.75%에서 2019년 7월 연 1.50%, 같은해 10월 연 1.25%로 연이어 기준금리를 떨어뜨렸으나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는 15~20% 수준을 유지해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한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단기대출, 2019년 말 기준) 평균 이자율은 19.5%로 집계됐다. 이달 초 여전채 금리가 이달 초 1.355%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경제가 얼어붙자 정부가 소비진작 대책으로 3~6월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기존 15%, 30%에서 2배 올리기로 한 점도 카드사에 힘이 되고 있다.
카드 소비 증가는 곧바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업계 수익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카드사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카드사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가 어려워 연체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조달금리가 이미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더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