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집인, 2016년 2만 2800명서 3년만에 절반↓
코로나19 여파…신규 고객 확보 유치 고난 '이중고'
카드사 "도움 되는 쪽으로"…수당 체계 개편 검토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신용카드업계 부진으로 카드모집인이 3년만에 절반 가량 업계를 떠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이들을 위해 수당체계 개편 등을 통해 생계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전체 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1382명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진료준비를 하고 있다. 2020.03.04 pangbin@newspim.com |
2016년 말 2만 2872명에 달했던 카드모집인이 2017년 1만 6658명, 2018년 1만 2607명, 2019년 1만 1382명으로 줄었다. 3년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카드모집인 수가 급감한 데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경영악화로 인한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모집인을 통한 고객 유치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신용카드 한 장당 10만~15만원 수준의 수당 및 점포 관리 비용 등이 들어간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절감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발급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카드모집인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드모집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이 전염병 확산에 두려움을 느끼고 대면 접촉을 급도로 피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카드사 카드모집인은 "대형마트, 오피스 빌딩은 출입조차 할 수가 없고 고객들과의 개별 약속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며 "마스크를 쓴 채로 카드 관련 설명을 하는데도 고객들의 거부감이 상당해 지금은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들의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다르겠지만 전월치 수당을 이달 한번에 지급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2월 실적은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도움이 되는 쪽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한시적으로 모집수당을 인상하거나 수당 체계를 개편하는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정도 및 지속 시기 등을 감안해 이르면 이달 말 최종적으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어느 시점까지 길어지느냐에 따라 지원 기간 및 규모가 달라지지 않겠냐"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