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고위층 뇌물로 요즘 평양 분위기 달라졌다"
"원산 군사훈련에 서열 1·2·3위 다 데리고 간 것도 그런 이유"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쪽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고위층을 다 데리고 간 것은 평양의 분위기가 평소와 달라져 자신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를 방문해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
김 위원장은 지난 2일과 9일 원산에서 실시된 방사포 훈련을 참관했다. 그 뒤의 행적은 확인된 바 없지만 그 뒤로도 김 위원장이 원산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마키노 위원은 그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마키노 위원은 "첫 번째는 군사적인 이유로, 다양한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고, 두 번째는 역시 코로나19 문제"라며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평양보다 완전히 폐쇄할 수 있는 별장이 위치한 원산 쪽으로 가는 게 (감염을 피하는 데) 낫지 않나 하는 판단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 번째 이유, 즉 북한의 뇌물 문제"라며 "지금 고위층 뇌물 문제가 매우 심각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여기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까지 겹쳐 평양 시민들의 분위기가 평소보다 달라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이번 군사훈련에 총참모장, 총정치국장, 인민무력상 등 서열 1, 2, 3위를 다 데려갔다. 보통 위기관리를 생각하면 서열 2위 정도는 반드시 평양에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쿠데타까지는 아니더라도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어서 다 모여서 동행하라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행보(평양을 떠나 있는 것)를 단순히 코로나19와 연관 짓지만 단순히 코로나19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뇌물문제 등으로 북한체제가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