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 소규모 감염 막기 위한 행정권 시행 요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하루 확진자수가 이틀 연속 70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향후 소규모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는 강력한 행정권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가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발생 후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다른 집회나 모임에 대해서는 하지 못했다"며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권고수준인데, 밀접접촉이 되는 대중집회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권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남=뉴스핌] 권혁민 기자 = 은혜의강 교회 전경. 2020.03.16 |
실제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지난15일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함께 교회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교회, 콜센터와 같은 사례는 감염발생이 예상되는 부분이었다"며 "구로콜센터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규모 집단감염의 연쇄적 발생이 심상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일선의 국민들이 많이 감염됐고 사망했다"면서 "의료진 역시 코로나19 발생 두 달이 돼 가면서 녹초가 되고 있다. 정부가 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대유행) 선언이 있었던 만큼, 해외유입 차단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한두 달 내에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유입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잘해서 끝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방위적 방역이 필요하다. 국내에서의 방역뿐만 아니라 해외유입 차단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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