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14일만에 1만대 계약↑…독일차 주행성 유사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독특한 디자인에 혹했다면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진가를 모르는 것이다. XM3는 메르세데스-벤츠 엔진과 BMW가 채용하는 변속기를 갖춘 1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유일한 국산차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가 유럽차, 그 중 독일차를 선호한다. 이유는 100년 넘는 브랜드 파워 요인이 절대적이지만, 파워트레인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크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 이 근간이 가장 깊은 차가 독일차다.
르노삼성차의 모기업인 르노는 주행 성능에 최대 중점을 두고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르노 포뮬러1(F1)의 숱한 우승 기록으로 상징되고 있다. 이런 뿌리가 XM3에 그대로 이어졌다.
투박한 SUV라면 XM3에 명함도 못 내밀겠다. XM3는 전체 디자인이 둥글둥글하면서, 지붕선이 트렁크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졌다. SUV에 지붕이 낮은 쿠페 스타일의 적용해 눈길을 모은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XM3 [사진=르노삼성] 2020.03.13 peoplekim@newspim.com |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경기도 양평을 다녀오는 구간에서 XM3는 직설적인 주행성능을 과시했다. 르노와 벤츠가 공동 개발한 1.3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더블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했다.
시승차인 TCe 260은 최고출력 152마력/5500rpm, 최대토크 26.0kg·m/2250~3000rpm의 힘을 확보했다. 순간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발휘되는 만큼, 순발력이 매우 뛰어나다.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도 절묘하다. 가속할수록 1.3ℓ의 불과한 배기량과 준중형급 덩치가 무색해질 정도로 민첩하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DCT는 정차 뒤 출발할 때 약간의 진동을 남기곤 한다. 주행 중 동력 손실이 거의 없고 고연비를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애교 수준으로 봐줄 만하다.
대시보드 중앙에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등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등 정보는 계기반에서도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다. 헤드레스트 모양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시트로 꼽히는 볼보 헤드레스트를 닮았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XM3 [사진=르노삼성] 2020.03.13 peoplekim@newspim.com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주행 중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앞범퍼에 달린 레이더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자동으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한다. 장거리 및 고속도로는 물론 출퇴근 시간 등 정체 구간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겠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XM3 누적 계약대수는 총 1만대를 돌파했다. 영업일수 14일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한 것은 르노삼성차 창사 이래 최초다. 특히 르노삼성차가 2016년 QM6 이후 4년 동안 신차 부재와 노사 갈등으로 인한 실적 하락에 사활을 걸고 개발한 차가 바로 XM3다.
XM3 판매가격은 TCe 260 ▲LE 2083만원 ▲RE 2293만원 ▲RE 시그니처 2532만원이다. 1.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1.6 GTe는 ▲SE 1719만원 ▲LE 1939만원 ▲LE Plus 2140만원(개별소비세 1.5% 기준)이다.
2030세대는 TCe 260을, 4050세대는 1.6 GTe를 추천할 만하다. 1.6 GTe는 SM6와 QM6, 닛산 알티마 등에 적용되는 CVT가 적용돼 변속감이 없어 TCe 260 보다 부드럽고 정숙하다. 다만 1.6ℓ 배기량임에도 최고출력 123마력/6400rpm, 최대토크 15.8kg·m/4000rpm으로 TCe 260 대비 29마력, 10.2kg·m 낮은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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