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자회견 열고 대구 출마 공식 선언
동구갑·동구을·북구갑·북구을·수성을·달서갑·달서병 떠올라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4·15 총선 대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구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통합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말해 출마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정가에서는 통합당 대구 현역 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지 않은 동구갑, 동구을, 북구갑, 북구을, 수성을, 달서갑, 달서병 등 7곳을 후보지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20.02.20 leehs@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구 출마지를 묻는 질문에 "대구는 12개 지역구가 정서 똑같다"며 "그래서 대구 12개 지역 중에서 정치적 부담 없고, 또 얼굴이 부딪히지 않는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지금 대구 우리 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은 제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대구 수성갑에 대해서는 "그곳은 주호영 의원과 호형호제 한지가 30년"이라며 "거기는 못 간다. 거기는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의 현 지역구는 대구 수성을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수성갑 탈환을 위해 주 의원을 수성갑으로 옮겨 공천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김 의원과 주 의원이 맞붙게 된 수성갑은 출마 후보지에서 빼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수성을에 대해서는 "그곳은 좀 있다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전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현재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가 아닌 수성갑(김부겸 민주당 의원), 북구을(홍의락 민주당 의원), 달서병(조원진 자유공화당 의원)을 후보지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 그 중 하나다.
다만 보다 넓게 보아 통합당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한 동구갑, 동구을, 북구갑, 북구을, 수성을, 달서갑, 달서병 등 7곳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추가 쏠린다.
동구갑은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류성걸 전 의원과 이진숙 전 기자가 경선을 앞두고 있다. 동구을은 유승민 의원이 역시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으로 강대식 전 동구청장, 김영희 전 육군 중령, 김재수 전 농식품부 장관이 경선을 치른다.
북구갑은 정태옥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곳으로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이 공천을 받았다. 북구을은 홍의락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통합당에서는 권오성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달희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경선을 한다.
수성을은 주호영 의원이 자리를 옮기며 빈 곳으로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와 정상환 전 부장검사이 경선을 치른다.
달서갑은 곽대훈 의원이 컷오프된 곳으로 이두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달서병은 조원진 자유공화당 의원의 지역구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역 통합당 의원들이 없는 지역, 공천을 못 받은 지역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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