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에스티팜은 자체개발 에이즈 치료 신약 'STP0404'의 전임상시험 결과 에이즈 완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전임상시험 결과를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0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CROI)에서 발표했다.
STP0404는 HIV-1 인테그라제의 활성부위에 관여하지 않고 비촉매 활성부위를 저해하는 기전의 계열내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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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CI. [이미지=에스티팜] 2019.11.28 allzero@newspim.com |
전임상시험에서 STP0404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유전자 막 밖으로 유전물질을 끄집어내 바이러스 증식을 원칙적으로 막는 것이 확인됐다.
HIV가 증식을 줄이면 인체 내 면역시스템이 작동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전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대로 기전이 작용한다면 STP0404는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하는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복용을 중단하면 잠복해있던 HIV가 재활성하면서 내성이 발생한다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상시험에서 STP0404는 HIV에 감염된 다양한 세포주(PBMC, MT-4, CEMx174)에서 우수한 저해효과가 나타났다. 랄테그라비어(Raltegravir)에 내성을 보이는 5종의 세포주에서도 탁월한 저해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확인됐다.
대사안정성 및 약물동태 실험을 통해 하루 한 번 복용해도 된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설치류와 비설치류를 대상으로 실시한 4주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다양한 장기에서의 조직병리 검사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성도 확인된 셈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STP0404는 이번 전임상시험에서 다양한 바이러스 재활성 조건에서도 HIV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HIV가 재활성화 되지 않아 에이즈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 CROI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STP0404의 전임상 결과는 온라인 포스터 발표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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