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치료시설·산소공급장치 갖춘 최적의 요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팔레스타인에 건립한 건물이 현지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12일 코이카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한국 정부가 코이카를 통해 베들레헴에 세운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를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지정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코이카를 통해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건립한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전경.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코로나19 대응 및 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이 센터를 지정했다. |
팔레스타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및 환자 치료를 위해 공식 병원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는 코이카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500만달러를 지원해 총 3개층 연면적 3500㎡ 규모로 건립한 팔레스타인 최초의 공공 약물중독 재활 치료센터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으로 지역 내 급증하고 있는 약물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한 곳이다.
이 곳을 코로나19 거점 병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 나세르 티리피 팔레스타인 보건부 약물예방국장은 "비교적 최근 완공된 이 센터는 집중치료시설(ICU) 및 산소공급장치를 갖췄으며 확진자 별로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유승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코이카를 통해 건립된 의료시설이 팔레스타인 정부 유일의 코로나19 치료 센터로 활용되는 점은 매우 보람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정부의 코로나19 예방·대응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기준 팔레스타인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30명으로, 이 가운데 29명이 베들레헴에서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6일부로 베들레헴의 출입을 봉쇄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