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재수가 먼저 경제적 편의 요구"...'진술 말맞추기' 증언도

기사입력 : 2020년03월11일 18:07

최종수정 : 2020년03월13일 08:59

"책구매, 골프 빌리지 사용, 와인 먼저 요구"
'진술 사전 조율' 취지 증언도 나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금융 관계자에게 고급 골프 빌리지 사용과 저서 구매 등을 먼저 요구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이른바 '유재수 감찰 무마' 폭로가 터지기 전후로 진술을 사전 조율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1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와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 2차 공판에는 중소·벤처기업 투자업체 대표 김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2005년 자신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기업 대표로부터 유 전 부시장을 소개받은 뒤 지속적으로 사적 만남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금융위원회 간부 시절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27 pangbin@newspim.com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 전 부시장의 저서 140권을 277만2000원에 구매한 후 다시 유 전 부시장에게 보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고급 골프 빌리지도 13회 무상 제공했고, 와인 2병을 48만원에 구입해 유 전 부시장이 특정한 서울 강남 소재 음식점에 배달했다.

이런 경제적 편의를 유 전 부시장이 먼저 요구했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전화가 와서 책 구입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골프 빌리지 무상 제공에 대해서는 "유 전 부시장이 '주말에 잠깐 쓰겠다'고 메시지로 문의하면 사용해도 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편의를 제공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금융권 관계자를 (유 전 부시장이) 소개해줄 수 있고, 향후 회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도움을 막연히 기대했다"면서도 "오랜 친분 관계인 점, (유 전 부시장이 요구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점이 복합돼 있다"고 했다.

김씨는 유 전 부시장으로부터 기관투자자 대표 등을 소개받는 등 인맥을 넓히는 데 도움을 받은 것은 맞지만, 펀드 자금 조달 등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유 전 부시장이 먼저 경제적 편의를 요구했다는 취지의 증언은 지난달 26일 있었던 첫 공판에서도 나왔다. 당시 자산운용사 의장이었던 최모 씨는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과 항공권, 도서 구매, 골프 선물 등을 유 전 부시장이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차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진술 등을 유 전 부시장과 사전 조율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김씨는 "2018년 초 혹은 2019년 초에 유 전 부시장이 책 구매에 대해서 걱정을 했었다"며 "저자 사인을 부탁하기 위해 책을 (유 전 부시장에게) 보냈고 내가 다시 찾아온 것으로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8년 초는 유 전 부시장이 감찰을 받고 사직 직전에 있었던 시기고, 2019년 초는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폭로를 시작했던 시점으로 보인다"며 "유 전 부시장 전화를 받고 병문안을 가서 사건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시 제 기억에는 잘 마무리 되고 있다 정도로만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은 16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된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