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장관 "관계부처와 방안 검토"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국인 대상 입국금지 조치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방역 노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사우디가 지난 8일 한국인 대상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주한외교단 대상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06 alwaysame@newspim.com |
사우디는 지난달 27일 거주증 소지자 이외의 우리 국민 입국을 불허했다가 다음날 관광비자 소지자만 불허하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이후 사우디 내 코로가19 확진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이달 8일 모든 우리 국민의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강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주요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우디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사우디 측의 재고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높은 수준의 검진 역량을 기반으로 신속·투명한 관련 정보 공개 및 과학적인 차단책 시행을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이살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국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입국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파이살 장관은 이번 입국금지 조치는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취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양국 간 인적교류 및 협력관계 강화를 지속해 나가길 바란다고도 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방산협력, 외교관·관용여권 사증면제 협정 등 양국 간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협의했으며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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