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 민 의원 컷오프 결정…장경태·김현기 경선키로
민 의원 "당도 '컷오프 근거 없다'고 인정…불안하다는 이유 뿐"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울타리가 없어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이라며 오는 4·15 총선 공천 배제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친문(親文·친문재인계)이 아닌 탓에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에서도 '컷오프시킬 근거는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며 "종합적인 맥락을 보지 않고 당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저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형석 기자] |
민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이 '청년우선 전략지역구'로 묶이면서 공천배제됐다. 2018년 '미투(Me Too)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 의원은 "제 사건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그런 사안이 아니다. 사회적 판정이 걸려있는 문제"라며 "하나라도 근거를 대면 제가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당시 당에서는 '컷오프시킬 근거는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하나 그만둬서 저쪽(보수 진영)과 (컷오프) 숫자를 맞출 수 있다고 하면 내가 살신성인하지 않았겠냐.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내가 울타리가 없으니 이런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 정당에서 이런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인지 문제 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주민들의 상심이 굉장히 크다"며 "심사숙고해서 3월 15일 저의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선 민 의원의 공천 배제와 관련,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일화와 비교하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컷오프된 이해찬 당대표가 4년 전 같은 날 "근거 없이 공천 배제됐다"며 반박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대표가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성명서를 거론하며 "저의 심정도 (당시 이 대표와)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3월15일 "저에 대한 공천을 배제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 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당원들과 주민들은 동대문을 지역구를 버리는 카드로 쓴다는 생각에 분노하고 있다"며 "보수 세(勢)가 강한 이곳에 (총선) 40일을 남겨두고 누가 전략 후보로 내려와서 이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것은 전략도 아니다. 패배도 전략이냐. 헌납도 전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