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두 명 한 조'로 편성돼
任, 승수·경험·샷통계·랭킹 등에서 매킬로이에 뒤지나 최근 상승세 기대해볼만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임성재(22)가 미국PGA투어 2주 연속 길목이자 통산 2승 기회에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와 샷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길이7454야드)에서 열리는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3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편성됐다. 두 선수의 티오프 시각은 오후 1시20분(한국시간 8일 오전 3시20분)이다. 이 대회 3,4라운드에서는 두 명이 한 조로 플레이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투어에 데뷔했고 이번이 투어 51개 대회째 출전이다. 그가 지금까지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적은 없다.
임성재가 8일 새벽(한국시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와 샷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미국PGA투어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간 조합에 세계 골프계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후 자신의 최고위인 세계랭킹 25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투어 통산 18승을 거둔 매킬로이에 비하면 아직은 족탈불급이다. 더욱 매킬로이는 지난달 10일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이후 통산 98주째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이는 타이거 우즈(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다음으로 긴 '장기집권'이다.
투어의 여러가지 통계를 봐도 매킬로이가 단연 앞선다. 드라이버샷 정확도와 그린을 적중한 홀에서 산출한 홀당 퍼트수 부문 정도에서만 임성재가 미미하게 우세하다.
그러나 임성재는 투어 2년차인 선수답지 않게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난주 투어 첫 승 물꼬를 튼 후 자신감이 붙어있다. 그는 지난해 투어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우승을 못하고도 동료들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신인왕에 뽑혔고,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양팀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했다. 올 시즌 들어서 13개 대회에 출전해 12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할 만큼 안정적 기량을 보이고 있다.
'무빙 데이'에서 최고의 선수와 샷대결을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건이나 그는 지난주 "지난해 12월 프레지던츠컵에서 경험하고 극복한 중압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제기량을 선보이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이경훈과 함께 플레이했다.
매킬로이는 국내팬들에게도 낯익다. 그는 세 차례나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2009년 배상문이 우승할 당시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 2년 후인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가 우승할 땐 2위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그해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둔 후 한국오픈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2013년 강성훈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 다시 한국에 와 공동 2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샷대결은 팬들과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성재가 매킬로이를 제치고 선두권으로 부상할 경우 2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려는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다. 2라운드에서 주춤한 매킬로이가 무빙 데이에서 치솟는다면 다음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는 물론, 약 한 달 후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사상 여섯 번째의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될 기대가 커진다.
공동 선두 강성훈과 티넬 하튼(잉글랜드)은 오후 1시40분에 3라운드 티오프를 한다. 이 대회 '대기 순번 1'이었다가 지난해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기권한 바람에 출전한 이경훈은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오전 9시50분에 3라운드를 시작한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톱랭커들과 '원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그의 1,2라운드 동반 플레이어는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였다. ksmk7543@newspim.com
◆임성재-로리 매킬로이 비교
※7일 현재, 2020시즌 미국PGA투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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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임성재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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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2세 31세
세계랭킹 25위 1위
시즌 상금랭킹 3위(322만달러) 2위(350만달러)
지난해 수상 신인상 올해의 선수
통산 승수 1승 18승
시즌 승수 1승 1승
시즌 '톱10' 4회(13개 중) 5회(5개 중)
드라이버샷 거리 304.6야드(47위) 322.4야드(3위)
드라이버샷 정확도 63.51%(85위) 56.88%(172위)
그린 적중률 69.44%(54위) 72.22%(13위)
홀당 퍼트수 1.722개(19위) 1.727개(27위)
라운드당 버디 4.44개(11위) 4.60개(6위)
평균 스코어 69.665타(9위) 68.205타(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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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임성재와 동반 플레이하는 로리 매킬로이. 그의 3라운드 성적은 다음주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약 한 달 후 첫 우승을 노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PGA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