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목이슈] 에이치엘비, 3300억 유상증자 이후 무상증자까지...이유는?

기사입력 : 2020년03월06일 16:18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09:21

"유상증자 이후 무상증자 주가 하락 방어 측면 있어"
무상증자만으로 기업가치 변하지 않는 점도 유의해야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신약개발기업 에이치엘비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3300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 직후 보통주·우선주 10주당 1주를 무상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이처럼 유·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을 다소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날보다 0.45%(400원)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올랐지만, 지난 3일 3000억원 넘는 유상증자 결정 이후로는 5.2% 내렸다. 

[로고=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는 지난 3일 장 마감 후 3270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430만9157주를 1주당 7만5900원(예정 발행가로 오는 5월 25일 최종 확정)에 신주 발행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오는 4월 20일)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는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신주 0.1주 인수권을 배정한다. 보통주 10주를 가진 주주는 신주 1주를 인수할 권리를 가진다. 

구주주 청약 및 초과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단수주는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한다. 일반 공모 뒤 남은 실권주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한다.

조달 자금은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의 기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임상비용 및 신규 파이프라인 라이센스 인(기술도입) 비용 지원 등을 위한 유상증자 참여에 2192억원 △어드벤첸연구소(Advenchen Laboratories)가 보유한 리보세라닙 중국·글로벌 원천 특허 권리 인수자금 608억원 △이뮤노믹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 뇌종양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중인 미국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기업) 경영권 취득자금 365억원 등에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 직후 보통주 473만53주, 우선주 324주를 신주 발행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한다. 주주에게 보통주·우선주 10주당 1주를 대가 없이 배정(자사주 제외)하는 방법으로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도 무상증자 대상이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오는 6월 8일)이 유상증자 납입일(오는 6월 5일) 이후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에이치엘비가 유상증자와 동시에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건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을 상쇄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한다.

보통 유상증자 공시 이후 해당 기업 주가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주들이 주식 매도하면서다.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신주를 시가보다 싸게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새로운 주주는 주식을 싸게 취득할 수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기존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셈이다. 에이치엘비도 이번 유상증자 발행 신주에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신주 발행으로 주식 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발행 주식수 증가는 주가 희석요인이기 때문이다. 보통 주당순이익(EPS, 기업이 일정 기간 올린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 클수록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으로 본다. 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추후 이익을 늘릴 수 있겠지만, 증자 직후에는 발행주식 수가 늘어 주당순이익이 낮아진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유상증자 방법 2020.03.06 rock@newspim.com [자료=신한금융투자]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단기 호재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공짜로 보유 주식을 늘릴 수 있기 기회이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이론적으로 따지면 무상증자 이후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증자분만큼 내려오지 않는다"며 "주주들이 보유 주식수를 늘릴 기회로 보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는 주주 입장에서 통상 악재로 받아들이는데, 무상증자랑 같이 진행하면 이를 방어하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처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로 주식시장 여건이 안 좋거나, 주주들의 유장증자 참여를 유도하려 할 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에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상증자만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무상증자는 회사 이익금을 재원으로 신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배정하는 증자 방법이다. 회계상으로 기업이 가진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기업가치 변동을 수반하지 않는다. 

이번 에이치엘비 무상증자 신주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이다. 무상증자로 주식을 발행하면 주식 액면가와 발행 주식수 곱만큼 회계상 재원이 필요한데, 그 재원을 기존에 쌓아둔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쓰겠다는 의미다. 무상증자 이후 재무제표에서 주식발행초과금은 줄고 자본금은 늘겠지만, 둘 다 회계상 자본계정에 속해 자본총계는 변하지 않는다. 주식발행초과금이란 주식을 발행했을 때 액면을 초과한 금액으로 발행금액과 액면금액의 차액이다.

에이치엘비는 100%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항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리보세라닙 글로벌 위암 임상 3상 종료 직후인 지난해 6월 전체생존기간(OS)이 최종 임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진행이 불투명하다는 내용으로 3상 결과 발표를 한 바 있다.

이후 에이치엘비 자체적으로 임상 3상 데이터를 분석한 뒤, 리보세라닙의 신약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작년 10월에는 FDA와 신약 허가 신청을 위한 사전미팅(Pre-NDA 미팅)을 진행했다. 최종 데이터 분석 및 적절한 허가 전략을 수립해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임상 결과에 대한 해석과 판단은 에이치엘비의 의견"이라며 "지난해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 취득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