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이어 3번째 입국 금지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호주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5일 저녁부터 한국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호주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주호주 한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정부는 현지시간 5일 오후 9시부로 최근 14일 이내에 대한민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국적자(영주권자 제외)를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공지했다.
[캔버라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호주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3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호주 대형 슈퍼마켓인 콜스(Coles) 매장 내 캔푸드 섹션에 물건이 동이 난 모습이다. 2020.03.03 |
호주와 한국의 시차는 2시간으로 우리시간으로는 오후 7시부터 호주의 한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이 조치는 7일간 적용되고, 일주일 단위로 연장 여부가 검토된다.
앞서 호주 정부는 한국의 발전된 의료 시스템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최근 한국을 다녀온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도 늘면서 입국 금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추는 최선의 보호책"이라며 한국을 중국, 이란에 이어 3번째 입국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 필요성을 재고하라고 경고하면서, 대구 지역에는 최고 수준인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호주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가 있었다"며 "분명히 깊이 유감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이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포함해 우리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주 당국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