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직원 "코로나19 발생했을 때 라면박스 구입 증가 했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광명시 식자재 마트에서 라면 사재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5일 기자는 경기도 광명시 한 식자재 대형 마트를 방문했다. 평소에 그렇게 많던 라면 박스가 보이지 않았다. 또 라면이 종류대로 진열됐던 곳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또 다른 마트에서는 아예 '라면류 박스 판매 불가'라고 써 붙여놓았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광명시 한 대형 식자재 마트에서 '라면류 박스판매 불가'라는 문구가 진열대에 써 붙여있었다. [사진=박승봉 기자] 2020.03.05 1141world@newspim.com |
한 식자재 마트 직원은 "정부가 마스크에 신경쓰고 있을 때, 라면박스를 대량으로 구입해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전쟁난 것처럼 싹 쓸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주인은 "주문을 넣어도 라면공장에서 물량이 없어서 못 준다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받던 물량의 10%정도를 겨우 받을 수 있다. 다른 곳에 가봐도 라면을 박스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한 소비자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동네 마트에 가면 없는게 많다"며 "마스크를 구입할 때도 줄을 섰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라면이나 생필품을 살 때도 똑같이 줄을 서야할 것 같아서 미리 대형 식자재마트에 와서 물건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SNS상에서도 라면 사재기 징후에 대해 경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미 라면 사재기가 시작된 것 같다"며 "마트에서 라면을 살 때 브랜드 라면은 없고 거의 비브랜드 라면만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광명시 한 식자재 마트 라면 진열대에 라면이 거의 없다. [사진=박승봉 기자] 2020.03.05 1141world@newspim.com |
광명시 인근 지자체에 위치해 있는 식자재 마트에 전화를 해서 라면을 박스로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기자가 질문을 하자 마트 직원은 "라면을 박스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5개 담아져 있는 봉지로 1~2개 정도만 구입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했다.
동네 마트 사정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광명시 광명동 한 수퍼마켓에서는 "지금 있는 라면도 일주일 정도 걸려서 받은 것"이라며 "이것도 오늘 중으로 다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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