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와 보건부 승인하는 2종 진단법 비용은 무료"
기본 진료비 및 응급실 진료비 등 부가 비용은 발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진단검사 수요도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는 진단검사가 미국에서는 무려 400만원이 소요된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 4일 미국 펜실베니아대 상설기구인 팩트체크닷오알지(factcheck.org)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진단 비용이 3000달러가 훌쩍 넘는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식이 '가짜 뉴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관련 대책 발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해당 소식은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지난 1월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당시 진료비로 3270달러(약 388만 원)가 나왔다는 내용이 트위터에 가장 먼저 올라온 뒤 현지 매체들이 기사화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남성은 코로나19가 아닌 독감 판정을 받았고, 청구된 3270달러 중 1400달러만 최종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팩트체크닷오알지는 코로나19 진단 비용이 3000달러가 넘는다는 소문은 '가짜 뉴스'라면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뉴욕주 보건부가 제공하는 두 종류의 진단법을 승인했는데, 이 두 곳 모두 비용은 무료라고 소개했다.
현재 승인을 받은 이 두 기관은 코로나19 진단 자체 만으로는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있으며, 뉴욕주 보건부 대변인은 주 차원에서 진단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보험협회인 '미국 건강보험플랜'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CDC 역시 코로나 의심 환자에 진단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 담당자 제니퍼 케이츠는 "(코로나19 진단 외) 다른 비용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의사 진료비나 응급실 사용비 등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가입한 의료보험 커버리지 정도에 따라 환자 부담 비용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구 중 의료보험 미가입자도 많아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될 경우 진단비용 외에도 개인이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은 16만원 정도이나, 검사 대상이거나 의료진이 검사를 권유한 경우에는 정부가 진단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