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흥덕구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된 것을 두고, 일찍부터 지역구 출마를 밝힌 같은 당 김정복 예비후보가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미래통합당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흥덕구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김정복 예비후보가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캡쳐=이주현 기자] |
김 예비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며칠간 고뇌 속에서 불면의 시간을 보냈다"며 "저는 당으로부터 철저히 버림 받았고, 제게 잘못이 있다면 3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당을 위해 헌신한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5년 전 도의원 때도 충북 최대 현안이었던 오송분기역을 대전, 천안과 경쟁해 유치시켰고 행정중심복합도시도 삭발 투쟁 끝에 안착시켰다"며 "그러나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저는 공천에서 탈락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년 전 20대 국회의원 경선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컷오프 됐다"며 "와신상담 끝에 그 어느 후보 보다 철저하게 준비한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제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저는 아프고 힘들지만 국가를 생각하겠다"며 "그동안 지역 일선 정치 현장에서 민주당 정권의 오만 무도함에 대한 국민들의 생생한 분노를 접했던 저로서는 당의 결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나 개인을 버리고 당원으로서 채무를 다해야 한다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저를 지켜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송구함을 서면으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당 김양희 예비후보는 정우택 의원의 단수 추천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며 재심을 청구하고, 끝까지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정우택 의원이 그토록 사수하려던 청주 상당구에서 무슨 말 못 할 사연 때문에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 불출마가 맞다"며 "수도권 험지로 가는 결기라도 보여야 하는 게 4선 중진의 자세이며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사실관계를 비틀어 자신의 이상한 행보를 정당화하고 싶겠지만 이는 끝나가는 정치 생명을 연장해보려는 구태한 수법이며 당원과 시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규석 예비후보의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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