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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침체' 금융위기와 다르다, 연준 회의론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01:50

최종수정 : 2020년03월03일 07:52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66개 국가에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지구촌 경제를 삼킬 태세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지만 월가는 회의적인 표정이다.

금리인하와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등 전통적인 위기 해법으로 실물경기의 한파를 진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08년 금융위기를 포함해 과거 신용시장의 유동성 경색에 뿌리를 둔 위기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진단이다.

2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오는 17~18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긴급 회동을 갖고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측이 적중할 경우 연준 정책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비상 회의를 통한 통화완화를 시행하는 셈이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최소 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준 압박에 나섰다. 연준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을 주도해야 한다며 금리인하를 요구한 것.

경기 하강 기류와 침체 경고가 꼬리를 무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 2.9%에서 상당폭 하향 조정한 결과다. 지구촌 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경고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커다란 흠집을 냈고, 이는 전세계 경제로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월 50에서 2월 35.7로 급락, 수축 국면에 진입한 동시에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건설업과 운송, 외식업, 관광업 등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서비스업 지수 역시 29.6까지 후퇴하며 극심한 한파를 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팔은 걷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실물경기에 버팀목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고, 영란은행도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호주 중앙은행 역시 3일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시행할 전망이다.

문제는 정책의 효과다. 바이러스가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공급망을 강타한 데 따른 경기 한파가 과거 유동성 경색과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해법으로는 진화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으로 마비된 생산라인을 가동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관광과 카지노부터 소매업까지 민간 소비 감소를 돌려놓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급락하던 뉴욕증시가 장 초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에 반등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의 회복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바이러스가 진화되지 않으면 3월 혹은 그 이후까지 금리인하가 이뤄지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1~2분기 제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른바 바이러스 침체가 현실화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 등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뉴욕증시의 바닥이 아직 아니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단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가량 급락하며 장중 1.054%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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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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