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신학기를 앞둔 대학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각 대학들은 교육부 권고로 이미 4주 이내로 개강을 연기했지만, 확진자가 4200명을 넘으면서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학사 일정 변동과 강의 대체로 새학기 대학 현장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비대면·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차원이다. 연세대 측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수업 기간을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또한 16일인 개강일부터 2주 이상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음 카페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교수님 재량으로 녹화나 실시간 등 동영상으로 운영하고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은 강의 담당 교수의 재량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개강일이 마찬가지로 2주 연기 된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명지대 등도 오프라인 대체 강의를 운영한다. 서강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기간과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3월 3주~4주차는 전면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며 "교과목 성격에 따라 추후 오프라인 보강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관계자 또한 "오프라인 수업이 아닌 학교 자체 서버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준비 중"이라며 "녹화나 실시간 강의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 비율일지 현재로선 모르겠다"고 했다.
명지대 관계자는 "모든 개설 강좌가 2주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며 "추후 코로나19 확산 정도 등 상황에 따라 온라인 강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동국대 등 나머지 대학들도 신학기 오프라인 대체 강의에 대해 막바지 논의 중이다. 특히 강원도 강릉 가톨릭관동대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 지난 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학가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실무 단계에서 온라인 강의와 관련해서 검토 중"이라며 "어느 정도 방안이 마련되면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학기당 많게는 3000개까지 되는 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대체 강의를 당장 마련해야 하는 대학 측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학사 일정이 급격하게 바뀌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 학기 수업이 2000개를 육박하는데다 수업마다 특성이 달라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km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