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N "일본에 대한 비판 자제하면서 국내 단결과 주변국 협력 요청"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연설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2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연설을 보도하며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 국내 단결과 주변국과의 협력을 요청한 이례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FNN은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중심으로 한 TV뉴스 네트워크다.
문 대통령이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 FNN은 "(일본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SNS] 2020.03.01 photo@newspim.com |
민영 방송국인 TBS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달라"고 발언한 부분에 주목했다. 방송은 "(일본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비판은 없었다"고 전했다.
산케이 신문도 "일본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호소했다"며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역사문제는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NHK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온건한 자세를 취한 점을 주목했다. 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언급하며 협력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에 대한 직접 비판이 없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단결을 호소하는 등 독립운동 연설로는 이례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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