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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가 영업'하는 보험업계, 코로나發 '실적 쇼크' 예고

기사입력 : 2020년02월25일 15:08

최종수정 : 2020년02월25일 15:16

대면 영업 비중 98% 생보사 실적 타격 우려
대면영업은 금지, 온라인 서명 등 비대면 강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보험업계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보험설계사의 대면 영업이 많아, 영업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보다는 설계사 채널이 많은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주요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에게 영업 자제 권고와 함께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보험영업의 경우 텔레마케팅(TM) 채널이나 온라인(CM) 채널을 통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 비중이 크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직원 특별 근무 지침을 내렸다. 수도권 사옥간 이동과 업무목적 타사무실 방문을 자제토록 했다. 대면회의도 중지시켰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대구의 한 금융사 입주 건물 [사진=뉴스핌 DB] 2020.02.25 tack@newspim.com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도 설계사들의 해외 여행 및 대면영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필요시에는 내부 직원과의 유선연결을 통해 업무지원을 강화하고 있다.KB손해보험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직원 특별 근무 지침을 내렸다. 수도권 사옥간 이동과 업무목적 타사무실 방문을 자제토록 했다. 대면회의도 중지시켰다.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회사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명보험의 대면영업 비중은 전체 영업의 98%를 차지했다. 손해보험은 대면영업 비중이 전체 영업의 87%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등 국내 주요 생보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977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46억원으로 68%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 보다는 생보사들이 설계사들에 의한 영업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면 접촉을 꺼려하는 고객들로 인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보험사들은 향후 인슈어테크 등 비대면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모바일로 전자 서명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전자서명은 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계약 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최종 서명을 하는 것이다. 보험계약시 설계사가 태블릿PC나 관련 서류를 들고 고객을 만나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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