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코로나19 여파 지표 확인한 후 2Q 인하 예상"
한은 총재 "금리조정 신중"...외인, 국채선물 매수 계속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경제 여파 우려가 있지만, 아직 경제지표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이유다. 다만 채권시장 일각에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남아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4 pangbin@newspim.com |
◆ 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유력'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은 2월 기준금리 동결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성장률 영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있는 기준금리를 섣불리 건드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금통위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후 1.25%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와 대다수 금통위원들의 신중한 스탠스를 감안하면 (금리인하 시기는) 1분기 경제지표가 확인된 후인 4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승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과 함께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직전 급등한 집값이 잡혔다는 것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기에 대한 코로나 파급이 지표에서 확인되면 그때(2분기)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로'(0)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정했기 때문에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 한은 총재 발언에도 금리인하 기대감 지속
이주열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금융경제회의 참석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기준금리 인하 부작용을 고려해 금리 조정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며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14일 국채 3년물은 7bp(1bp=0.01%p), 10년물은 5bp 각각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안재균 연구원은 "2월에 동결 결정이 나오더라도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 연구원도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향후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이 유효한 만큼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이뤄진 이후 (국채)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반등할 것인가는 2분기 중국과 한국의 경기회복 여부와 3분기 추경 편성 가능성 등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미결제규모가 22만5000계약으로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라며 "만일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경우 그동안 쌓아둔 순매수 포지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 3년물 12~18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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