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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대비 2%..시민 외면받는 서울사랑상품권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12:20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2:20

출시 한달 발행 45억원, 연간 목표 대비 2.2%
경기도는 두달반에 1000억원, 시장분석 성공
실패한 제로페이 시스템 집착, 대대적 개선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서울시의 지역(자치구)상품권이 심각한 판매부진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한달이 지났지만 발행규모가 연간 목표 대비 2%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미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제로페이 인프라를 고스란히 차용한 것을 문제로 보고 있다. 제로페이 전도사를 자처하는 박원순 시장의 치적을 위한 무리수가 결정타라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써미트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장미꽃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날 간담회장에는 졸업, 입학식 취소로 피해를 입은 화훼농가를 위해 장미꽃이 놓여져 있었다. 2020.02.14 pangbin@newspim.com

특히 유사한 상황에서도 출시 두달만에 1000억원 판매 기록을 세운 경기도 지역상품권의 성공과 비교할 때 더욱 뼈아픈 부진이다. 목표달성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1월 10일 마포구를 시작으로 총 17개 자치구에서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이 한달간 45억원 가량 발행됐다고 14일 밝혔다.

◆한달동안 45억원 발행, 연간 목표 대비 2% '부진'

이는 연간목표인 2000억원 대비 2.2% 수준이다. 판매 촉진을 위해 설연휴 기간에 맞춰 10% 특별할인까지 적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패라는 분석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발생 자치구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품으로 최초 300억원 소진시까지 10%, 이후 상시 7%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는 소득공제 30%를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상품권 결제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서울시는 17만개에 달하는 제로페이 가맹점과 연계, 서울사랑상품권의 사용처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사용은 수치상 일 1억5000만원에 불과다. 산술적 평균은 자치구별 일 판매량이 1000만원에도 미지치 못한다. 현 시점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 모두 실패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아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서울시 해명과 달리 업계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자체가 발행전부터 다양한 문제들을 지니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과 달리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경기지역화폐와 비교하면 실패요인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내놓은 경기지역화폐는 6개월만에 연간 목표액(일반발행 기준) 1379억원 대비 50% 많은 2066억원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발행 두달만에 600억원을 돌파, 연간 목표액의 44.3%를 달성하는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한달 정도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2%에 그친 서울시 현황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두 상품은 발행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점이 동일하며 할인율은 경기도가 6%로 서울(특별 10%, 상시 7%)보다 오히려 낮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성패가 엇갈린 가장 큰 차이는 사용 편의성이다.

◆지역현황 반영한 경기도는 '성공', 시스템 개선 '시급'

경기도는 오프라인 결제 빈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 모바일 뿐 아니라 카드형도 선보였다. 실제로 전체 발행 중 절반이 넘는 1254억원이 카드형에 집중됐다. 도민들과 도 소상공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경기도 관계자는 "카드형 발급이 지역화폐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며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서는 모바일 화폐에 대한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시는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제로페이의 보조적 수단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을 출시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서울사랑상품권 구매 화면.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자치구별로 사용이 제한돼 고객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2020.01.20 peterbreak22@newspim.com

제로페이는 일반 카드와 달리 제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후 QR코드를 열어 제품을 스캔하거나 바코드 입력(스캔)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 상품권은 또 다시 특정 앱을 다운받은 후 상품권을 구입해 가맹점을 방문,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8년 출시한 제로페이의 지난해 전체 결제액은 696억원에 그쳤다. 국내 결제시장 전체 시장 규모(추정)가 900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0.007%에 불과한 수치다. 제로페이가 수수료 '제로'가 아닌 사용률 '제로'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제로페이 쓰는 사람이 없는데 제로페이 연동된 상품권을 쓰는 사람이 있겠나"라며 "제로페이의 변행된 결제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사랑상품원에 대한 기대감도 적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편의점주는 "카드 쓰는 사람이 많고 모바일은 거의 대부분 삼성페이를 쓴다"며 "제로페이는 불편해서 안쓴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쓰겠다는 손님은 못봤다. 소상공인을 돕고 싶으면 그냥 카드 수수료를 내려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판매부진이지만 서울시는 추가적인 대책마련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4월 강남구에서 지역상품권이 발행되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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