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에 어려움 토로…중국유학생 수송도 요청
허태정 시장 "필요한 품목 공급 등 건의사항 적극 검토하겠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의 귀국 시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전시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공동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돈이 있어도 방역물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품귀현상에 시의 힘을 빌리겠다는 입장이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15개 대학의 총장 및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2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수의 대학 관계자들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의 품귀현상을 가장 애로사항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성태 배재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은 "제일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방역 마스크다. 가격이 급등해서 살래야 살수가 없다. 시에서 공동구매를 해서 학교에 지급해줬으면 어떨까 싶다"고 요청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1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한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적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2020.02.13 rai@newspim.com |
최병욱 한밭대학교 총장도 "체온계도 충분히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살래야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아니면 (구입에) 오래 걸린다.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최승호 한남대학교 대외협력처장은 "기숙사 한번 방역하는데 60만원씩 든다. 자주 방역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이 서비스에 대해 공동구매가 가능한 건지"라고 요청했다.
김건철 충남대학교 교무처장은 "학내 감염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준비하고 또 쓰고 있지만 모든 학교가 공통적으로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시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귀국 시 대전으로의 수송, 대학가 주변 방역, 24시간 감시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 등을 토로하며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시장은 "마스크 적정가격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대형마트에서 마스크 낱개가 2200원에서 2500원 한다. 학생들이 매일매일 갈아 끼기에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대전에 관련 업체가 많이 있어 대전시는 다른 곳보다 원활하게 마스크 구비해 나가고 있는데 지원해야 할 품목들 공동구매해서 일괄지급하고 사후 정리하는 방식 등으로 필요한 품목들이 적기 공급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앞장서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귀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송 관련해서는 "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버스를 제공해서 대전으로 운송하기가 간단치 않은 문제지만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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