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배포한 진단키트서 결함 발견"
"커뮤니티 확산 시 대응 전략 변경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공식명 COVID-19)이 미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가 나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계절성 유행 바이러스가 아닌 메르스처럼 토착화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낸시 메소니에 CDC 면역 및 호흡기질환 국장은 "어느 시점에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커뮤니티 내 확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대응 전략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명이다.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가 따뜻한 계절에 위력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나, 봄이 오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 속단하긴 이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새 질병으로, 사태가 발생한 지 6주도 안 지났다"면서 "봄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토착화에 대비해 마스크나 글러브 등 의료용 장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공급 업체들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CDC는 일반 대중에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는 않고 있으며, 메소니에 국장은 환자이거나 의심 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혹은 의료 관계자들과 접촉 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CDC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일부 결함 사실을 공개해 논란을 초래했다.
CDC는 지난주 미국 연구소들과 세계 36개국에 총 400개의 키트를 발송했는데, 해당 키트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메소니에 국장은 미국 일부 지역에 보내진 키트를 사용해보니 결론에 도달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으며, 검사 과정서 음성도 양성도 아닌 결과가 나온 경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발송된 진단 키트 중 총 몇 개에 결함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