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엠마 왓슨), 작가가 꿈인 둘째 조(시얼샤 로넌), 음악가가 되려는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화가를 지망하는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에 살던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우연한 기회에 네 자매를 알게 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소녀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그리고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겐 각기 다른 숙제가 놓이게 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2020.02.11 jjy333jjy@newspim.com |
영화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전 세계 178만부가 판매된 원작은 50여개 언어로 출간돼 큰 사랑을 받았다. 1918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후 TV드라마, 브로드웨이 연극, 뮤지컬, 발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리메이크됐다. 그리고 이번엔 '레이디 버드'(2017)의 그레타 거윅 감독의 손을 거쳐 다시 한번 영화로 탄생했다.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이야기에 현대적 색을 입히되 원작의 큰 줄기부터 특유의 느낌까지 고스란히 살렸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의미한 소설 속 주제와 메시지 역시 놓치지 않고 녹여냈다. 여성이란 이유로 현실에 순응하는 자매들과 그 속에서도 독립적 삶을 추구하는 조의 모습에 집중, 여성의 주체적 목소리를 강조한다.
영화적 재미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방식을 통해 살렸다. 영화는 네 자매의 현재를 보여준 후 조를 통해 그들의 유년시절로 간다. 그리고 조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서 현재로 넘어온다. 거윅 감독은 이 같은 구조를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길을 걸을 때 늘 어린시절 나와 함께하고 있다는 현실을 영화에 담을 수 있었다. 인생 전체를 담을 수 있는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2020.02.11 jjy333jjy@newspim.com |
영상미도 훌륭하다. 실제 원작의 배경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담아낸 장면들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기에 시대를 완벽하게 재해석한 등장인물의 의상과 집, 소품 등을 통해 몰입을 돕는다.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도 이 영화의 강점이다. 특히 '레이디 버드'에 이어 다시 거윅 감독과 호흡을 맞춘 시얼샤 로넌은 개성 있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끈다.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티모시 살라메야 말할 것도 없다. 그의 완벽한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은 관객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12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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