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한국당과의 흡수통합 인정한 꼴"
새보수당 "우리 몫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내용 곡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 진영의 통합신당 준비위원회(통준위)가 공개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체제를 새로운보수당이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통준위 구성원들은 김형오 공관위 체제를 수용키로 한 새보수당을 향해 "흡수통합을 인정한 것"이라며 공개 비난했고, 새보수당은 "뜻을 곡해한 것"이라며 맞섰다.
통준위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대통합신당(가칭)의 지도부 구성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 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차 회의를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06 leehs@newspim.com |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조형곤 비상국민회의 공동집행위원은 "새보수당 지도부가 한국당 공관위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오후에 통준위가 열릴 것을 알고도 일방적으로 의사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새보수당이 한국당과의 흡수통합을 인정한 꼴"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할 총선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당대표단회의를 열고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 체제를 인정했다.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새보수당은 현재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다른 공관위원의 개혁 공천을 위한 열망과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공관위 구성이 아니라, 보수대통합의 3대 원칙의 성실한 이행과 이에 맞는 공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통합을 추진 중인 보수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에 새보수당에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병국 새보수당 통합준비위원장은 "같은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곡해하고 정 반대로 해석할 수 있냐"며 "저희는 통합의 3원칙만 지켜진다고 하면 (통합에) 조건이 없다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어제부터 심도있게 논의를 했고 공관위에 우리가 우리 몫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기본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이를 천명한 것"이라며 "여기 회의에서 논의를 하면 되는 것인데 그 부분을 그렇게 곡해하는 것은 참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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