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서울 출마' 태영호 "북한인권·자유민주주의의 증인될 것"

기사입력 : 2020년02월11일 10:20

최종수정 : 2020년02월11일 17:02

11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공식 선언
"서울 지역구서 출마...北 엘리트·주민의 희망되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1일 4·15 총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지역구 선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를 서울에서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함"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2.11 leehs@newspim.com

다음은 태영호 전 공사의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태영호입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4년 전인 2016년 여름,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동토의 땅으로부터 대한민국으로 건너올 때 제가 꿈꾸던 것은 단지 자유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보니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너무나 고맙고, 나아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왜 북녘 땅의 우리 형제자매들은 이런 소중한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없는가. 남과 북은 원래 하나인데 우리는 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따뜻하게 나와 내 가족을 맞아준 대한민국 국민들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저는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대한민국과 한민족공동체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한 이해와 경험과 예측 능력이었습니다.

저는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 2천 5백만 북한 주민 모두의 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오는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으로 통일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한쪽 의견만 들어준다고 통일이 오는 것 또한 아닙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는 진정한 통일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제가 그 역할을 감히 맡아보고자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그 어느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하여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를 찾아 북에서 갓 넘어온 새내기 대한민국 국민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당당히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드려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증명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입니다.
만약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인권과 북핵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물론, 지난 4년간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간혹 전혀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설령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이는 다름에서 오는 것이니만큼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너그러움과 따뜻함으로 이해해 주신다면 그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에서 저를 선출하여 주신다면, 국회 의정활동을 통하여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합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